우리들이야기

보고싶다 그 얼굴

* 오성 * 2012. 12. 15. 14:52

 

보고싶다 그 얼굴

 


▣오늘도 즐거운 하

◈詩 1 제4회 동작구민 백일장 시부문 우수작◈

 

 

따뜻한연말▩보고싶다 그 얼굴▩

박혜란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왔을 때 보았네

키 작은 풀꽃들이 모르는 제 이름을

알아달라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할아버지가 헛기침 소리로 산 그늘을 깨우면

툇마루에 기웃뚱거리는 햇살 한 장

산새소리가 옹이로 들고

풀벌레는 등창에서 가을을 앓았네

천장 모소리마다 거미가 친 현들은

필생의 음률을 달고 바람을 가두네

서울바람 났던 작은 아이들의 옛 시절이

먼지처럼 허망히도 걸려있네

할매 젖살처럼 드러누운 텃밭에는

풋것들과 싱그럽게 영글고 있던

작은놈 얼굴, 살오른 고추만큼 가슴팍 아래까지

매콤해지도록 그리워지네

나는 기억 못할 유년으로 돌아가

농약을 먹고 마당에 쓰러진 작은 삼촌곁에서

공깃돌을 줍고 있네 가장 아픈 풀잎 자리로

그 쓰라린 얼굴이 세들고 있네

다사......

-옮긴이 - 오성-

 




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