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홀씨처럼 .....민솔
나이는 먹어 가는데..
히끄무리한 반백의 머리는
실바람에도 못이겨 나부끼고
클 만큼 장성해 버린 자식 놈들이
맞짱을 뜰라 할제 몸 보다는 마음이
먼저 쪼그라드는 현실이 우습기도 하구려
딸을 시집 보내놓고도 마음이 안 스럽고
아들놈 장가를 들였는데도 걱정이 앞 섬은
아직도 우린 새 시대에 부응 못하는 구 시대의
마지막 주자임에는 분명한것 같소
웨딩마치가 울리기가 무섭게
자식들은 팔짱 낀 채로 줄행랑에 바쁘고
숨가쁜 부모들은 인사치레에 급급 하다가
휴유~~
한숨 실은 주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말일세
오늘 문득 미용실에서 난 내 어릴적의
어머니 모습을 한 여인네를 만나 볼 수 있었다
그 여인은 내가 아니라 허리 마저도 구부정한
우리 어머니를 제일 용케도 많이 닮아버린 이 세째딸이란 것을..
어언 나이는 두텁게 옷을 껴 입었지만
마음 속의 옷은 다 벗어 버렸다
바람 부는 대로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의 홀씨로만 남아 있음이오
그러나 주눅은 들지 않으리라
늙어 간다는 말 대신에
낡아 간다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아주 어릴적의 낙동강 언저리에서
오로지 오리알의 추억속에 묻혀 살던 그냥 그 느낌으로 묵묵히 살아 가리라
오늘도.
내일도...
더 먼날 까지도.../옮겨온 글***
 *청평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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