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야기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

* 오성 * 2013. 4. 23. 09:14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

 

 

 

─━☆행복배달왔어요☆─━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 *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리감을 구하러 다니던 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 하지만
    용모가 뛰어 나고 관상이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의 집 딸이 었으나 신분과 관계 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詩 한 수를 읊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못하면 잠자리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

    "청포대하자신노(靑袍袋下紫腎怒)"
    (푸른 도포주머니밑에 붉은 거시기가 성을 내네, ) 하니

    그러자 신부가 다소곳이 얼굴에 홍조를 띠며

    "홍상고의백합소(紅裳袴衣白蛤笑)"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 흰 조개가 웃는구나 )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희희낙락 운정(雲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비몽사몽 즐겼다고 한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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