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야기

가을 속으로

* 오성 * 2012. 9. 7. 13:09


가을 속으로 / 심월



불볕으로 인해 참으로 숨 막히는 여름이었네
여기저기 국지성 호우로 몇몇을 하늘로 보내고
더 깊어진 하늘에 새파란 멍 자국이 생겼네
나 이제 소슬바람 불러
가을 속으로 떠날 채비를 하네



그 무더웠던 기억이 소소하게 지나도록
이미 갈길을 정한 나뭇잎들에게 얘기해 두었네
다 익은 콩깍지가 비틀리며 더 멀리 콩을 쏘듯이
설익어 설레이던 마음을
다잡아 좀 더 단단해져야겠네



떠나는 것들에 대해서도 더욱 관대해 지고 싶네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것들을 보내고 말았는가
내 안에 머무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기꺼이 보내고 홀가분해지고 싶네


나를 나에게 보내어 나에게로 머물게 하고 싶네
가을 속으로 나를 살며시 들여보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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