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야기

◈초혼

* 오성 * 2013. 3. 10. 18:11

◈초혼


◈초혼

글/김 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않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테마시집에서/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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